




Untitled
Steel, Motor
2025
450 (W) X 450 (L) X 2000 (H) mm
*Commissioned work by Aapex
@aapex_bar
이 스탠딩 라이트는 2차 산업혁명이 남긴 기계적 미학의 잔해 위에서 탄생한 오브제다. 컨베이어 벨트와 대량 생산 체계가 인간의 노동과 제작 행위를 대체하며 세계를 균질화했던 그 시대는, 오늘날 디지털 자동화와 AI의 등장으로 또 한 번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. 디자이너는 이 역사적 전환점을 직시하며, 기계 문명이 남긴 형태적 언어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오브제를 구축한다.
작품은 레이저 커팅된 금속 플레이트들이 수직으로 적층되고, 전선과 기계 부품들이 은폐되지 않은 채 구조의 일부로 드러난다. 이는 산업 시대의 기계가 효율과 완결성을 위해 내부를 감추었던 방식과 정반대의 태도다. 디자이너는 오히려 그 내부를 노출시킴으로써,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 자체를 조형적 언어로 전환한다.
이 오브제의 핵심은 키네틱(Kinetic) 디자인의 가능성에 있다. 정적인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움직임과 변화의 가능성을 내재한 구조는, 고정된 사물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존재로서의 오브제를 제안한다. 빛과 움직임이 결합되는 순간, 오브제는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하나의 유기체로 경험된다.
결국 이 작품은 종말을 맞이한 산업 문명의 미학을 애도하는 동시에, 그것을 새로운 감각의 언어로 부활시키는 시도다. 기계는 사라지지 않는다. 다만 그 의미와 형태가 전환될 뿐이다.





















